(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IRS(금리 스와프)와 국고채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져 눈길을 끈다.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둘기 금융통화위원회에 베팅한 거 아니냐는 평가 등이 나왔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및 최종허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전일 5년 만기 본드 스와프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3.0bp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마이너스 폭이 3.25bp 커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를 앞둔 시점에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 출현 등 비둘기 전망에 베팅하려면 국고채 현물을 사거나 IRS와 국채선물에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데, 초기 부담이 덜한 IRS에 투자자들이 더 몰렸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아무래도 스와프 오퍼가 더 편한 측면이 있다"며 "국고채 현물을 매수하려면 비용이 드는데 IRS는 자금을 들이지 않고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IRS 시장에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오퍼가 몰려 강세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스프레드 확대는 역외에서 스와프 오퍼가 많이 나온 영향이 크다"며 "헤지펀드 등 외국계 기관이 금리 인하에 베팅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헤지펀드 오퍼 물량이 좀 있었다"며 "과거 페이를 많이 하던 외국계 은행에서 리시브를 많이 하고 있는데, 포지션 정리매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CRS가 많이 내려온 점도 IRS 강세 요인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베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레벨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스와프 스프레드 확대가 구조화 채권과 관련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D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구조화 채권 발행이 많았다"며 "이 영향으로 장기 금리가 내렸고, 트레이딩에 많이 사용되는 5년 구간도 딸려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C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구조화 채권 발행 영향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이보다 5년 오퍼가 먼저 많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전일 10년과 20년 본드 스와프 스프레드는 각각 -22.20bp와 -26.75bp를 나타냈다. 한 달 전보다 각각 3.10bp와 6.5b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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