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RBA가 이날 열리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이 호주달러에 대한 연동성을 키울지를 주목하고 있다.

원화는 지난 4월 RBA의 정책 스탠스에 강하게 연동되며 당시 호주달러의 '프록시(proxy)' 통화로 지목받은 바 있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원화와 호주달러의 연동성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위안화와 연계해 세 통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이 위안화를 밀접히 추종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가 호주달러에 반응할 경우 원화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를 중간에 놓고 원화와 호주달러를 봐야 한다"며 "오전 중 고시되는 위안화 기준환율과 호주달러 변동 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로 호주달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이슈와 중국 지표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딜러는 금리 인하 결정 자체는 원화와 호주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금리 결정 직후에 이어지는 RBA 총재의 연설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RBA가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에도 호주달러와 위안화, 원화 등은 크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의 금리 동결 시나리오가 나올 경우 원화는 호주달러 강세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호주 금리 인하는 시장이 선반영한 요소다"며 "만약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필립 로우 RBA 총재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금융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같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도 부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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