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민감하던 주식시장의 반응이 둔해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증시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스피 하락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2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기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1.60% 급락했다.

화웨이 사태가 터졌을 때도 코스피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12월6일 캐나다가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란 제재 위반 건으로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1.55% 급락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5월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8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로 인상하는 안을 공식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날, 코스피는 0.41% 하락했다. 다음날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코스피는 -3.04% 폭락했다. 이후 5월10일까지 미중 관세 인상에 코스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길어지는 미중 무역분쟁에 코스피의 반응은 점차 둔해지는 양상이다.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이미 2,05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코스피 반응은 점차 달라졌다.

미국 기업이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5월21일, 코스피는 오히려 0.27% 반등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2%대 급등했다.

무역분쟁이 멕시코까지 확대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내달 10일부터 멕시코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난 3일, 코스피는 1.28% 상승했다. 이날은 미국이 멕시코 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마저 불거졌다.

미중 무역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이 무역협상 백서를 내놓으면서 양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의 시선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와 저점 인식 등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지난 4일 시카고 컨퍼런스에서 G2 통상마찰이 경기, 인플레 부진으로 파급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탄력을 받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중장기 시장 바닥확인 과정을 마무리하고 코스피 2,100선 탈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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