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해외부동산을 리츠 형태로 일반 투자자들에 판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5년 이내 청산해야 하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영속형 리츠를 만들면 장기적인 재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획득한 회사는 총 31개사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3곳만 AMC 인가를 받았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KTB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중 리츠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KTB운용은 2016년 2~3명에 불과했던 해외부동산 조직을 올해 20명 이상으로 늘렸다.

향후 기존 해외 부동산펀드와 함께 리츠의 장점을 살려 해외 투자에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해외부동산을 리츠 형태로 판매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운용 기간에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다.

부동산펀드는 자본시장법상 5년 이내에 청산해야 해 보통 3~5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한다.

또한 부동산 1건 당 펀드 1사로 구성된 일물일사 형태의 방식이 대부분이다.

운용사들은 이런 단점을 영속형 리츠를 만들어 해소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영속형 리츠는 물권을 담았다가 매각하면 그 돈으로 다른 자산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동산펀드 만기 시점에 부동산 가격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리츠에 편입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여지도 생긴다.

국내 부동산의 경우 이미 신한알파리츠에서 판매 중이다.

신한알파리츠가 출시한 '(주)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 프라임에 투자 중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펀드 형태로는 아무리 열심히 한 딜도 몇 년 후 팔아야 하는데, 리츠 형태로는 투자 기간을 오래,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도 "지난 2016년 말부터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의 겸업이 허용됐지만 리츠 인가에 도전하는 운용사들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본격화되고, 해외부동산 등 물권이 다양해지면서 리츠 설립을 모색하는 운용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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