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당국의 인프라 지원책 등에 상승폭을 크게 키웠고, 일본과 대만, 홍콩 등도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약화 등에 주요 지수가 모두 올랐다.

◇ 일본 = 도쿄증시는 글로벌 무역 마찰을 둘러싼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69.86포인트(0.33%) 높은 21,204.2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8.38포인트(0.54%) 오른 1,561.32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직후 반등했고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증시는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공세가 중단된 영향이 계속되면서 오르막을 걸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까지 세율을 25%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이 한발 물러서자 증시는 위험 선호 분위기에 휩싸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관세부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회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엔화는 내리막을 걸으며 증시를 떠받쳤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무렵 전장 대비 0.18엔(0.17%) 상승한 108.60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2.43% 뛰었고 소니와 도요타가 각각 0.50%와 1.08%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정부 당국의 인프라 지원책 발표 등에 강세 흐름을 키웠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3.59포인트(2.58%) 오른 2,925.72,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5포인트(3.71%) 상승한 1,538.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선전종합지수는 지난달 초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장중 내내 키웠다.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특별 지방정부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를 북돋웠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방정부, 금융기관 등이 특별채권 및 기타 시장기반의 자금조달방안을 이용해 베이징-톈진-허베이 도시개발이나 양쯔강 경제 벨트 등과 같은 주요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특수목적 채권발행을 통해 주요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가속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주요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무원이 전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제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이 금융기관과 자금 조달에 대해 협의가 가능해진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오는 6월 말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면 홍콩(역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유동성을 제어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날 미국과 멕시코 간의 관세 해소 소식이 나온 데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관련 보도가 나온 것도 증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말(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공식 만찬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체로 지난 12월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의 다시 보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이 공식적으로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 보도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위협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IT업종이 4% 넘게 뛰었고, 필수소비재도 4% 가까이 올랐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경기소비재섹터가 6% 가까이 급등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10.70포인트(0.76%) 높은 27,789.34에 거래를 마쳤다.

H지수는 10,620.13으로, 전장대비 93.21포인트(0.89%) 뛰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1.29포인트(0.39%) 오른 10,607.76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잠시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강세를 달렸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며 대만증시가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이달 말에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 만찬 형태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관세 덕분에 "중국과 합의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중국은 공식적으로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할 것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대만의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수의 상승세를 제한했다.

전일 대만 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등으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77억 2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기술주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와 모바일 칩셋 제조업체 미디어텍은 5월 실적 발표의 영향을 받았다.

TSMC는 미·중 무역분쟁의 리스크에도 5월 매출이 4월보다 7.7% 증가하여 804억 대만달러(약 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텍의 5월 매출은 191억 대만달러(약 6억 달러)로 4월보다 11.28% 감소했다.

TSMC는 1.88% 올랐고, 미디어텍은 2.53% 내렸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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