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움직임에 연동해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3bp 내린 2.140%를 기록했다. 장중 2.177%까지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2.617%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오른 1.9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4.3bp에서 21.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와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에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미 국채 값도 엇갈렸다.

장 초반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주가는 올랐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재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철도와 고속도로, 전기, 가스공급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기대도 생겨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무산되면 3천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긴장은 이어졌다.

저물가 발 금리 인하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 격차(BER)는 지난 4월 말의 2% 가까이에서 1.7%로 떨어졌다. 10년 BER는 물가연동채 투자자들이 향후 10년 물가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연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올해 연준의 여러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통상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가 성장을 촉진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인데, 최근에는 금리 인하 기대에도 인플레이션 가속 베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유지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익을 주는 채권의 향후 가치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채권에 호재다.

바클레이즈 PLC의 마이클 폰드 물가연동 전략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빨리 하락하는 것을 막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둔화했다.

UBS 그룹의 레슬리 팔코니오 선임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2012년 이후 연준의 2% 목표치에 거의 도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도 인플레이션이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갈 때마다 이를 지속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2.62배의 수요가 접수돼 3년물은 1.861%에 발행됐다.

이번주 400억 달러 상당의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다. 국채 입찰로 새로운 국채가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끼친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정책 기대에 민감한 3년물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확인된 것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6월이나 7월에 금리 인하를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머지않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확실한 메시지와 믿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0%"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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