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채권시장에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 통안채 만기가 길수록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많이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연기금은 통안채 3개월물과 1년물보다 2년물을 더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는 연기금이 듀레이션 관리 차원에서 통안채 2년물을 더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올해 초 1.755%에서 지난 10일 1.626%로 12.9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통안채 1년물 금리는 1.821%에서 1.606%가 됐다. 금리 하락 폭은 21.5bp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1.832%에서 1.567%로 26.5bp 떨어졌다.

통안채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 폭이 컸다. 이에 따라 통안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만기가 긴 통안채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많이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안채 3개월물 금리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망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아직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빈번하다"며 "이런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연기금은 통안채 2년물을 더 많이 매수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연기금은 잔존만기 1년 이하 통안채 496억원을 순매수했다. 2년 이하 통안채는 5조6천115억원을 순매수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기금은 채권 투자 포트폴리오에 통안채를 일정 부분 담는다"며 "연기금은 듀레이션을 신경 써야 해서 만기가 긴 2년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래프 설명 : 올해 초 통안채 수익률곡선(위쪽 점선), 이달 10일 통안채 수익률곡선(아래쪽 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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