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에 호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비둘기파적인 FOMC가 나오면 코스피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19일 열리는 미국 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에서는 이번 FOMC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점도표와 목표 인플레이션 하향조정이 수반되면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경기 둔화에 앞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FOMC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경기 침체를 되살리기 위한 '경기 침체형' 금리인하와 달리 경기 둔화에 앞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금리인하'는 그동안 시장에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이 1980년대 이후 미국의 3번의 보험성 금리 인하와 3번의 경기침체형 금리 인하의 증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험성 금리 인하 이후 2년간 평균 5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성 금리 인하는 과거 1984년, 1996년, 1998년에 일어났는데, 당시 미국 증시는 3차례에서 모두 40%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코스피는 앞서 미국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한 후 1984년, 1998년 두 차례 코스피는 2년간 2배 급등했다. 그러나 1996년에는 달러가 강세 전환하며 오히려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이후 보험성 금리 인하와 경기침체형 금리 인하의 증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형 금리 인하 이후에는 경기침체와 주가 급락이 나타났다"면서도 "보험성 금리 인하는 정반대로 미국 증시 급등을 불러일으켰고, 코스피는 금리 인하 이후 환율에 따라 갈렸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둘기파적 색채가 우세한 FOMC는 외국인 러브콜을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 기폭제로 기능한다"며 6월 FOMC를 기점으로 연준 통화정책 변수가 안도와 낙관의 분수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글로벌 환경은 거시변수의 본격적인 반등과 불확실한 잠복 정치·정책 간 시소게임이 될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글로벌 수요 환경과 내부 펀더멘탈을 잇는 핵심 가교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지 증시 반등을 자신하기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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