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전 세계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중앙은행이 재빨리 대응한다 하더라도 심각한 충격이 글로벌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파적인 연준이 더는 오래 지속한 활황장세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2020년 침체 위험은 늘어나고 있다"며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위기 위험을 더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해 10가지 잠재적인 하락 위험을 경고했다. 이런 위험이 올해 글로벌 침체를 이끌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연준이 더 우호적으로 변해 이런 하락 위험 중 하나가 제거됐지만, 나머지는 여전하며 이전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부상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경고에도 미국 주식시장 거품은 꺼지지 않고 있다"며 "많은 외화 부채를 안고 있는 이머징마켓을 포함해 부채 증가라는 위험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에 주목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이 애플과 같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시장을 폐쇄하는 보복 조치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시장이 받는 충격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 글로벌 위기를 충분히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간과 공공부채의 규모를 고려할 때 그 이후 또 다른 금융위기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현시점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점점 더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시장에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가 나타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같은 나라와 웩더독 분쟁에 휘말리는 등의 다른 혼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여론조사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유가 급등과 무역 분쟁은 공급 측면 위험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