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정)을 다음 달 3일 발표한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 관심이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당초 이달 26일 발표하려던 하경정을 일주일 미뤄 7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국회에서 6조7천억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은 데다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 부장관이 다음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에 참여하면서 뒤로 밀렸다.

시장에 관심은 하경정에 담길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다.

정부는 작년말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6~2.7%로 제시했다. 이례적으로 단수가 아닌 범위로 제시했다.

문제는 당시와 최근의 상황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대내외 여건이 급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년 대비 약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최대 60% 가까이 떨어지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형편이다.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7.4% 급감했다. 건설투자의 감소 폭은 7.2% 정도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청와대 경제라인으로 통하는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호승 기재부 1차관으로 교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된다는 데에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보다 0.5%포인트 떨어뜨린 2.0%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2.5→2.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5→2.4%), 노무라(2.4→1.8%), 한국은행(2.6→2.5%), LG경제연구원(2.5→2.3%), 한국경제연구원(2.4→2.2%), 한국금융연구원(2.6→2.4%), 한국개발연구원(2.6→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2.4%)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정부도 기존에 제시한 2.6%에서 0.1~0.2%포인트 내린 2.4~2.5% 정도로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국내총생산 역성장 폭을 고려하면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매분기 0.8%씩 성장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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