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 속에 혼조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중국 A주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 부부 편입 소식에도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소폭 올랐다.

대만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홍콩 증시는 소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약세 속에 상승했으나 주 후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에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7.35포인트(0.13%) 상승한 21,285.9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1,547.74로 1.84포인트(0.12%) 상승했다.

두 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21일 미국 상무부가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과 국영 연구소에 대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자 양국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발언이 나온 이후 증시가 반등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미국 측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연기할 것으로 보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과 무역 합의에 이를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엔화가 이날 소폭 약세를 보여 증시를 지지했다.

오후 3시 1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6엔(0.06%) 상승한 107.3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NTT데이터, 리크루트가 상승했고, 스즈키, 도쿄일렉트론 등이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4.32포인트(0.23%) 내린 10,779.45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낙폭을 꾸준히 반납했으나 마감까지 약세에 머물렀다.

지난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던 영향으로 이익 확정 매물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에서 있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다음 주 예정됐던 중국 문제 관련 연설을 연기했다. 정상회담 이전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자국판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페덱스가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덱스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 배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국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계획했으나 공습 직전 취소했다. 공습이 실제 발생하진 않았지만, 지정학적 우려가 해소되진 않은 상황이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 라간정밀이 각각 0.21%, 0.39%, 0.92%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푸방금융지주가 1.01% 상승했고, 식음료주 유니프레지던트가 0.12%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중국 A주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에 부분 편입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6.17포인트(0.21%) 상승한 3,008.15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35포인트(0.09%) 내린 1,576.09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A주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FTSE 러셀 지수에 부분 편입된 것은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FTSE 러셀 홈페이지 성명에 따르면 중국 A주는 24일부터 FTSE 글로벌 에쿼티 인덱스 시리즈(FTSE GEIS)에 부분 편입됐으며 시행 기간은 2020년 3월 23일까지다.

데이비드 슈비머 런던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A주의 FTSE 러셀 지수 부분 편입으로 글로벌 투자자 자금 10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다음 주 예정됐던 대중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전격 연기했다.

이는 정상회담 직전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 측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날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동을 앞두고 미국 측과 분쟁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슈퍼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 5곳을 거래 제한 대상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는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화웨이는 자신들의 통신장비를 미국이 압류하고 있는 데 대해 미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페덱스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배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자국판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개발도상국의 편에 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소재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통신주가 1% 넘게 밀렸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6월 들어 인민은행이 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은 만기 도래 물량도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39.29포인트(0.14%) 오른 28,513.00, H지수는 31.47포인트(0.29%) 상승한 10,952.94에 각각 장을 마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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