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가 주목된다.

만약 서울환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했을 경우 이는 달러-원의 움직임을 되돌리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연준 인사들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간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일부 되돌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일시에 50bp 인하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25bp 인하가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7월에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와 심리 변동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와 관련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하고, 현재 통화 정책은 실물 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 않다고도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 기대까지 일부 선반영했던 만큼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외환딜러들은 서울환시가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선반영했다면서도, 달러-원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횟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계적으로 반영되기보다는 유동성, 외인 자금 유출입과 연결돼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유동성 차원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원화 강세나 약세 해석보다는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경기 부양의 효과를 내고 유동성을 공급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외인 투자 동향, 국내증시 외인 자금 유출입 현상 등에 달러-원이 더 크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금리 인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에 관련된 한은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서울환시가 크게 반영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기대감이 평행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이미 전반적으로 선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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