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무역긴장 완화와 차익 실현 등에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홍콩은 강세를 보였고, 대만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혼조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2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4.30포인트(0.11%) 높은 21,754.2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토픽스지수는 4.99포인트(0.31%) 오른 1,589.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중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데 따른 강세 심리가 증시를 떠받쳤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을 진행한 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하고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무역 전쟁 '휴전'을 결단한 영향으로 금융 시장은 위험 선호 분위기에 휩싸였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세 등으로 주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엔화도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안전통화인 엔화는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오르막을 걸었다.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의 항공 산업 보조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관세를 부과할 여지가 있는 40억 달러 규모의 상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6엔(0.06%) 낮은 108.36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2.96% 뛰었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0.14%와 0.22%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96포인트(0.03%) 하락한 3,043.93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57포인트(0.16%) 오른 1,619.12에 마감했다.

전날 중국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힘입어 급등한 데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왔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2.22%, 3.46% 상승한 바 있다.

무역 협상을 재개하긴 했으나 최종 무역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3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대한 수출 통제를 받는 거래 제한 명단에 남을 것이며, 국가 안보와 관련됐다고 추정되는 사안에서는 거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일반적 사면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뿐 아니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 모두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방침에 대해 즉각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 무역회담이 이미 전화로 시작됐다면서도 모든 거래는 미국에 다소 우호적인 쪽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020년에 금융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한도를 완전히 철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그는 중국이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생명보험사의 외국인 보유 지분을 51%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2021년에 폐지할 계획이었으나 2020년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각종 세제 감면액이 올해 대략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부연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주가 1% 넘게 밀렸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광업 및 경기소비재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332.94포인트(1.17%) 오른 28,875.56, H지수는 99.38포인트(0.91%) 상승한 10,981.2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이익 실현 매물이 들어오며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0.34포인트(0.28%) 내린 10,865.1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하여 마감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전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대만증시는 차익 실현 매도세로 인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화웨이 제재 완화 방침 발언과 관련하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의 중화경제연구원(CIER)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지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로 나타나 5월에 이어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무역 전쟁 휴전에도 기업들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IER이 밝혔다.

천쓰콴(陳思寬) CIER 원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에 머물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기술주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은 각각 0.2%, 1.59% 올랐고, 라간정밀은 1.42% 밀렸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가 0.12% 떨어졌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7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