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액이 1조원을 웃돌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공모액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이 상장한 사례가 없었는데 하반기엔 대어가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총 28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과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18개 기업이 상장에 나섰다.

18개 기업이 새로 상장해 조달한 공모자금은 1조89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7천708억원보다 약 3천184억원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공모 금액 중 1조원을 초과한 대어급은 한 곳도 없었다.

천보와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등 1천억원을 넘어서는 중견급 기업들이 5곳이 상장에 나서며 공모 금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모액이 1천억원을 넘은 기업이 애경산업 한 군데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공모 규모 1조원 대의 대어급은 없지만, 1천억원 대의 중형급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에는 중대형급의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가 유가상장시장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코리아센터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창구에는 총 27개 기업이 몰렸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9건이 있었다.

다만, 연초 대비 수요 예측이나 공모 청약 경쟁률 등은 부진한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의 여파도 크다.

인보사 사태로 인해 지난해 가장 많이 상장됐던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기술력 검증에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현재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인 기술 성장기업의 최종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몰리면서 IPO 시장이 다소 분주해 보이지만, 연초와 비교해 청약 경쟁률이나 상장 이후 수익률 등이 약해져 하반기 IPO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의 2조8천억원에서 반등한 4조5천억원을 예상한다"며 "공모 규모 1조원 대의 대어는 눈에 띄지 않지만, 1천억원대의 중형급 기업이 선전 중"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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