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호조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일회성 수익이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라며 실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잠정실적 발표 이후 장중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다 하락 폭을 줄여 0.76% 내림폭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들의 매출 예상치 54조1천억원과 영업이익 예상치 6조원을 상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규모를 정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일회성 이익을 약 9천억원으로, 삼성증권은 7천억원으로 추정했다.

두 증권사는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각각 5조6천억원과 5조8천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6조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전화 사업 부문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은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 부담을 예상하긴 했지만 6%대의 마진은 기대치도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라며 "화웨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 가격 할인과 비용 증가가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는 화웨이 이슈로 물량 개선이 예상되지만 손익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복잡한 매크로 이슈에 삼성전자 사업 환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재개에 따른 수혜 규모 축소 ▲일본의 주요 소재 수출 제한 등이 꼽혔다.

과거 화웨이 제재로 반사 수혜를 기대했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줄어드는 양상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의 경우 영업이익 기존 추정치는 3분기 6조4천억원, 4분기 5조7천억원"이라며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인 하락세, 무선 사업부의 지속적 부진을 고려하면 추정치를 능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업부별 상황과 매크로 이슈를 고려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긍정적인 진단도 제기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은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고 IT 대표 종목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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