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자산운용업계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고민이 깊다.

대체투자펀드 등에만 돈이 몰리고 국내주식형 펀드가 외면받고 있어 일부 규모가 작은 운용사는 국내주식 운용 파트를 접을지 고민하는 곳들이 많아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공모·사모형을 합쳐 174조2천630억원이었다.

채권형에는 474조1천551억원이 몰렸고, 부동산과 특별자산형 펀드에는 각각 88조7천880억원, 83조5천342억원이 몰렸다.

부동산과 특별자산형 펀드의 절대 규모는 주식형 펀드 등과 비교해 크지 않지만 증가세다.

자금이 특정 펀드로만 몰리자 자산운용사들의 근심거리도 늘어났다.

운용사 수는 급격히 늘어나지만, 운용 자산은 그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운용사 간 생존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어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일부 규모가 작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주식형 펀드 파트를 접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250개 운용사 가운데 흑자회사는 155개사였다.

적자는 95개사로, 적자회사 비율은 38.0%였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76개사 중 77개사(43.8%)가 적자였다.

3월 말 기준 운용사는 250개사로, 지난해 말보다 7개사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은 1천53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조2천억원(3.5%)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580조원8천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9조8천억원(5.4%) 증가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새로 사람을 뽑고자 하는 수요가 없어서 국내 주식펀드 운용역의 이직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오히려 최소 인원만을 남겨둔 채 국내 주식 부문은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형국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국내주식 운용 파트 같은 경우 펀드를 만들어서 내놓아도 잘 팔리지도 않고, 시장 자체도 지지부진해 인기가 없다"며 "중소 운용사 중에 국내주식 운용 인력을 정말 최소한으로만 남기는 식으로 줄이고, 자금이 들어오는 대체투자나 채권형 등에 집중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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