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에너지·화학 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스(Koch Industries)의 임원이 지난 6월 중국에서 수일간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초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중국계 미국인인 임원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이 간부는 며칠간 미·중 무역 전쟁을 포함한 여러 주제에 대해 심문을 받았으며 미 국무부가 개입하기 전까지 중국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임원은 여권을 압수당하지는 않았으며, 국무부가 개입하고, 긴장이 완화되면서 중국을 떠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1월 미 국무부는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중국 내 자의적 법 집행을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중국 방문 시 현지에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러한 권고는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에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구속된 데 따른 조치였다.

타임스는 수 명의 기업 간부, 워싱턴 관계자 등과 인터뷰한 결과를 인용해 기업인을 포함한 중국을 방문하는 이들 사이에서 중국 당국의 괴롭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크 인더스트리스는 억만장자 형제인 데이비드 코크와 찰스 코크 형제가 소유한 회사로 이들은 모두 미국 공화당을 지지한다.

두 명의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스위스계 은행인 UBS의 직원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을 연기하고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에 응하도록 요청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후 UBS는 일시 중국 출장 자제 권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4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