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내린 2.106%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으로 10년물 수익률은 이번주 상승폭을 6.2bp로 축소했다. 4월 5일 주간 이후 가장 크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하락한 2.634%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폭은 8.6bp에 달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떨어진 1.834%에 거래됐다. 이번주 낙폭을 3.6bp로 확대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7.0bp에서 이날 27.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강해 장기물은 이번주 하락을 다소 되돌렸고, 단기물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익률 곡선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7월 초만 해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증언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지난주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돈 비농업 고용에 이어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도 강해 미 국채에서는 매도세가 나왔다.

국채 입찰도 부진했다. 780억 달러 규모의 이번주 국채 입찰에는 올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가 들어왔다. 평균 이하의 입찰은 국채 선호가 약해지는 신호일 수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국채는 유로존 산업생산이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늘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월 대비 0.2%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수출 주도의 유로존은 계속되는 무역 정책 긴장 압력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과 중국은 장기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강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암시여서 국채 값에 부담을 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bp 오른 -0.25%, 프랑스 10년물 수익률은 3.9bp 상승한 0.0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예상되는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적인 환경을 조성해 장기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장 금리 전략가는 "미국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인 놀라움을 줘 글로벌 채권 랠리에 마침내 제동을 걸었다"며 "변함없이 비둘기파적인 연준은 최근 경제 지표를 지나쳐 7월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진한 성장과 여전히 잠잠한 인플레이션을 볼 때 현재 나타나는 글로벌 수익률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 대표는 "파월 증언은 많은 이들의 금리 인하 기대에 확신을 심어줬고,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며 "많은 투자자는 이제 국채를 덜 필요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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