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살아있는 롱심리를 바탕으로 1,180원대 중반 근처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며칠간 지속됐던 뉴욕 금융시장의 리스크온이 한차례 꺾인 가운데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여 미국 금리 인하 기대까지 다소 물러났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1% 증가를 큰 폭 넘어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통화 완화의 근거가 강해졌다며 금리 인하를 재차 시사했으나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170원대 후반에선 재차 역외 롱플레이가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중요한 가격 변수로 꼽힌다.

향후 금리 인하 등 완화적인 코멘트가 나올 경우 시장 참가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고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 또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 수도 주목되고 있어 이날 달러-원은 금통위 경계를 반영할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할 것이라는 콘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인하 시기를 이번 회의로 앞당길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최근 꾸준히 1,180원대 초반에서 강해지고 있는 외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에 상단 저항은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잠잠한 것으로 보이던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은 또다시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면 중국산 제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이전만큼 친밀하지 않다고 하는 발언도 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라가르드 총재의 성향상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고 이는 유로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 통제 조치를 우려하며 "대화 단절로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 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일본 경제 제재에 대응해 세제 개편안에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한편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 부양을 위해 올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채권시장에서 보내는 신호를 볼 때 금리 인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3포인트(0.09%) 하락한 27,335.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34%) 내린 3,00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39포인트(0.43%) 하락한 8,222.8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60원) 대비 2.25원 오른 수준인 1,178.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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