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증권가에서 PC오프제와 탄력근무제 등을 속속 도입했지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일정 시간 이후에 PC가 꺼지는 PC오프제를 도입한 증권사는 52시간제 도입 취지와 달리 다음날 새벽에 출근해 잔업을 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PC가 켜지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증권가에 주 52시간제가 공식 시행됐다.

증권가에서는 52시간제 시행에 앞서 PC오프제와 탄력근무제들을 속속 도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52시간제를 조기 도입했다. 'PC오프제'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주 5일 시행해왔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 증권사는 전부터 52시간제와 PC오프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4월부터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하는 하루 8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으며, 이달부터 PC오프제를 본격 시행한다.

현대차증권은 업무 특성을 반영해 출근, 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한다.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를 기본으로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을 직원들이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연초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최근 PC오프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탄력근무제도 적용한다.

이처럼 증권가에서 52시간제 시행에 앞서 PC오프제와 탄력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일각에서는 52시간제 시행 취지와 다르게 적용되는 사례들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를 켜고 끄는 시간을 정하는 PC온오프제와 달리 PC오프제는 꺼지는 시간만 정해져 있다.

퇴근 시간은 보장되지만, PC 켜지는 시간에 대중이 없다.

이로 인해 오히려 새벽에 출근해서 잔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오프제가 도입돼 있어 PC가 꺼지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켜지는 시간에는 제한이 없다"며 "원래 9시 출근이지만, 전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해야 해서 야근 대신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정 기한 내에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서의 경우, PC오프제 때문에 야근을 못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새벽 출근은 불가피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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