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빠른 대응을 요구한' 발언이 단순한 해프닝에 그칠지 주목된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은 올해 들어 최고치인 71%까지 올라갔다.

대다수가 이달 말 연준의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 가운데 윌리엄스 총재의 '더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이 시장의 확신을 흔들어놨다.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뉴욕 연은의 해명이 나오면서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뉴욕 연은 측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이달 FOMC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며 학술적 성격의 발언이라고 해명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뉴욕 연은 측이 총재의 발언에 해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FOMC 회의를 앞두고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쏠림이 심화한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비미국계 은행들이 사고파는 달러예금을 활용한 유로달러 3개월물 가격은 윌리엄스의 발언 이후 97.98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해명이 나오면서 97.900달러까지 떨어졌다. 통상 유로달러 선물가격은 금리가 하락하면 상승한다.

CME그룹에 따르면 18일 기준 유로달러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1천300만계약으로 전주 말의 1천290만계약보다 약간 늘어난 정도였다.

이는 이 때까지도 트레이더나 투자자, 애널리스트들이 연준의 금리 행보를 확신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시장 담당 헤드는 "자료를 보면, 25bp를 웃도는 금리 인하는 이해 불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경제 지표 중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증할 만큼 매우 약하다는 신호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윌리엄스의 첫 발언을 두 번째 발언보다 훨씬 선호한다"고 말해 50bp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WSJ은 연준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으로 볼 때 연준이 이달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자들이 현재로서는 과감한 인하에 준비가 돼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경제 지표가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은행도 UBS와 모건스탠리 정도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등 대다수 은행은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연준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스의 발언처럼 이 같은 상황에서는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 25bp 인하를 주장하는 이들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나 50bp 인하를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만약 과도한 대응에 나설 경우 2007년~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로 애틀랜타 연은이 추정하는 국내총생산(GDP) 나우는 올해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에는 최저 0.9%까지 하락한 바 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작년 12월 금리 인상을 뒤집기 위해 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후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0bp 금리 인하를 원하더라도 다른 동료들을 설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 모두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냇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채권 담당 헤드는 "파월과 그의 팀이 50bp를 인하하려 할 경우 많은 반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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