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닥지수가 640선으로 추락하면서 미국 나스닥과 중국 과학기술창업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영어명 STAR MARKET)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31일 640선을 밑돈 이후 한번도 깨진 적이 없던 640선으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10월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저점을 640.43까지 낮췄다.

이는 올해 연중저점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실망과 더불어 일본 수출제재 결정, 북한 리스크 등이 두루 합쳐지며 증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 수급도 부진했다. 이날 오후 2시8분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82억원, 20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58억원 순매수했지만 장을 떠받치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상위 종목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신라젠은 전거래일 대비 -3.94%, 펄어비스 -1.44%, 헬릭스미스는 -6.64% 하락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전거래일 대비 1.00%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역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이 내달 2일 한국을 수출 간소화 정책을 적용하는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한 영향이 겄다.

이날 코스피는 2,063.34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로 오르면서 대외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무역규제와 메자닌 판매 우려 등으로 코스닥시장의 투자 심리와 수급이 악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중국판 나스닥인 과학기술혁신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영어명 STAR MARKET)이 정식거래를 시작하면서 주목받는 것과는 또 다른 행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최근 메자닌 부실 전환사채(CB) 판매 우려가 확산되며 코스닥 투자심리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고,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움직임 등 일본 무역규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 소외현상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이 부진한데다 수급마저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시장 전망은 흐려진 상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최근 수급이 나쁜 상황"이라며 "헬스케어 종목 악재와 수급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해외 지수도 내리고 코스피도 내리다보니 지수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주 시장이기도 하고 확실히 하방으로 막아주는 시장이 아니라 낙폭을 키우는 면이 있다"며 "섹터별로 헬스케어 비중이 크기 때문에 헬스케어 업종이 힘들어지면 지수 전체가 하락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반등 가능성은 아직 뚜렷한 징후가 없는 상태다.

노 연구원은 "바이오 비중이 크다보니까 바이오가 실적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며 "대형주 반등이 나와야 지수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이 빠지는 것도 있고 최근 올랐던 IT 소재 장비에서 매도하면서 빠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 줄인다고 하니 관련 종목도 빠지고 있다"며 "올해들어 기관은 전체적으로 매도세를 보였는데 주로 제약, 바이오 업종 위주로 매도했다"고 봤다.

그는 "올해 연말 넘어가게 되면 바이오 업종이 바닥을 찍고 오르거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강세를 보여야 코스닥 지수 전반적인 상승이 가능할텐데 아직 쉽지는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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