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하면서 기간조정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하락하는 등 FOMC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매수 분위기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0.99bp 낮은 2.0688%, 2년물은 1.15bp 내린 1.85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연율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3.1%에서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0%보다는 양호했다.

그런데도 미 금리가 하락한 것은 GDP 세부 내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 중 4.3%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로 분류되는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0.6% 감소하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를 나타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3%, 근원 PCE는 1.8% 상승했다. 특히 근원 PCE가 시장 예상치인 2%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채권 금리를 끌어내린 재료가 됐다.

이번 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채권시장도 미국의 금리인하 분위기를 좀 더 누릴 가능성이 있다.

금리 레벨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당장 레벨을 낮추기에는 무리라는 인식이 좀 더 크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1.2%대로 진입을 수차례 시도했었다. 전 거래일 3년물 종가는 1.302%로 1.2%대 안착에 실패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지만, 금리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도 국내 기관의 매수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6천399계약 대거 순매도했다.

통상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대규모 매도하거나 매수할 때는 외국인에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전 거래일은 국내 기관의 매수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가격 하락이 제한됐다. 그만큼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국내 기관은 채권 공급 부족 상태에 놓여있다.

8월 중 국고채 발행 규모는 5조6천억원 수준에 그친다. 전달보다 1천억원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달은 국고채 50년물 5천억원 발행도 예정돼있다. 중단기물 발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국고채 레벨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물량이 적기 때문에 입찰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 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대외 변수로는 일본의 수출 제재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

일본은 내달 2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재료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슈기 때문에 자산가격에계속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80원) 대비 0.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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