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사가 지난달 초장기 원화 국채를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보험사가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초장기물을 더 많이 매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해외채권 대신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를 확대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해 환헤지 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차원에서 초장기 원화 국채를 순매수한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는 지난달 초장기 원화 국채 4조1천704억원을 매수하고 1조3천320억원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순매수 2조8천3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보험사의 초장기 국채 순매수 규모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보였다.

초장기 국채 순매수액은 1월 2조5천579억원, 2월 1조7천309억원, 3월 2조1천463억원, 4월 2조175억원, 5월 1조9천349억원, 6월 2조6천348억원을 나타냈다.

전문가는 보험사가 향후 금리 하락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 등 강세 재료가 많다"며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가 초장기채를 더 많이 매수한 것"이라며 "향후 금리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해외채권 투자 여건이 나빠져 보험사가 초장기 원화 국채에 눈길을 돌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해 환헤지 여건이 악화됐다"며 "보험사의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 증가는 이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지난달 초 마이너스(-) 13.70원에서 31일 -16.2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6개월물은 -6.60원에서 -7.90원으로 떨어졌다.

보험사 입장에서 수입보험료가 증가하면 국채 투자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올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은 올해 보험사의 수입(원수)보험료가 전년보다 0.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 감소폭이 지난해(-0.2%)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수입보험료가 증가해 보험사가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를 확대한 게 아닐 것"이라며 "그보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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