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검은 월요일'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까지 지정되면서 증시 충격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돼야 증시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3~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볼 수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약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며, 종가는 약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증시가 급락한 데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전 세계적 무역 분쟁 우려와 환율 급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에도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커 한국증시에 추가 하방압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의 경우 일본의 추가적인 규제와 신용등급 영향, 실제 기업들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중국의 대응에 따라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

특히 전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코스닥지수의 경우도 바이오업황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신용융자잔고가 충분히 감소하고 있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월간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1천229억원으로, 전월보다 5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하락 폭에 비해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2018년 11월 코스닥 조정 시기에 한달간 1조5천억원이 줄어든 데 비하면 속도가 완만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이달 23~24일로 예정돼 있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수출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밸류에이션 리스크 등 악재가 총집합돼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주가 하단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이달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 등을 지켜보면 이달 말 1차 변곡점이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증시 흐름은 연준의 통화긴축과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10월보다 연준의 통화완화와 무역갈등 영향을 받는 지난 5월과 유사할 것"이라며 "5월 급락 당시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발언에 증시가 반등한 것처럼 이달 말 잭슨홀 미팅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한국과 대만,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적이 있는데, 모두 단기적인 통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다만, 이번 중국 사례가 이전 사례들보다 경제 규모가 크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결정이라 위안화 강세가 가능할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중 관세 25% 이상 전면부과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연준의 매파 전환 같은 시나리오만 아니면 증시 추가 리스크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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