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미·중 무역갈등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수준도 소폭 상승했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번) 등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뉴욕장에서 33.31bp로 마감됐다. 전일대비 11.01%(+3.31bp) 상승한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부도위험이 커지면 당연히 금융기관에서도 높은 CDS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결국 부도위험에 대해 투자자의 우려가 소폭 커진 셈이다.

한국이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인 것은 1년 내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더욱 불확실성을 키운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한국이 서로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처를 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한층 심화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동아시아의 위기를 부채질한 측면도 거론된다.

물론, 한국물만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미ㆍ중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중국은 무려 하루 만에 15.03% 오른 53.42bp의 CDS 프리미엄 수치를 보였다. 말레이시아(9.11%)와 인도네시아(8.44%), 필리핀(11.36%), 홍콩(6.25%)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를 퍼붓고 있는 일본은 0.15%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정부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년 전 40bp를 웃돌던 수준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화자금 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수준의 CDS 프리미엄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 스와프(IRS) 금리 차이를 말하는 스와프 베이시스(Basis)의 역전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1년물 기준으로 올해 마이너스(-) 40bp대까지 축소됐던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 5일 -76bp까지 떨어졌다. 스와프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확대된다는 건 그만큼 외화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채권을 위주로 외국인의 채권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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