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 선을 중심으로 상하방이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주 초반 미중 관세 전쟁 재개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한일 무역 갈등 속에 이른바 '블랙먼데이'를 겪은 이후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미국의 관세 도발에 중국은 즉시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하는 '포치(破七)'를 용인했고 미국은 환율조작국 카드를 내밀었다.

각자 카운터펀치를 주고받은 후 추가적인 도발은 없는 상태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전일 홍콩에서 300억 위안(약 5조 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위안화를 안정시켰고 달러-원도 이에 따라 반락한 바 있다.

다만 환율안정조치를 내놓은 후 PBOC는 성명을 내고 "미국 재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이 꼬리표는 미 재정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미중 간 감정싸움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 위안화 약세 제한 등으로 달러-원 환율도 1,21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협상에 열린 자세이며, 중국과의 협상에 따라 관세도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이 1,220원 아래에서 저항을 맞이했으나 현재의 조정 상태가 변곡점이 될지 '태풍의 눈'이 될지 추가적인 판단은 필요해 보인다.

차트상 상단 저항이 사라진 상황에서 위안화 고시 환율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에 따라 달러-원이 또다시 급등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코멘트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등으로 달러-원 상단이 일시적으로 막힌다고 하더라도 재료와 심리가 달러 매수 쪽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화 전반적인 움직임을 거스르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 등 세계에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미국은 강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강경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무역 전쟁의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려우며, 이미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해 상당한 조처를 했다며 오히려 향후 금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대표적인 완화론자로 꼽힌다.

한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에서 무역전쟁 상황을 가장 유념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734만8천 명으로, 지난 5월의 738만4천 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6월에 비해서도 줄었으며, 2017년 이후 첫 전년동기 대비 감소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한 경제 수장들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한다.

홍 부총리 취임 이후 재정·통화 당국 수장의 만남은 지난해 말 이후 두 번째다. 회의 후 금융시장과 관련한 코멘트에 따라 시장의 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1.78포인트(1.21%) 상승한 26,029.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03포인트(1.30%) 오른 2,88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7.23포인트(1.39%) 상승한 7,833.2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5.30원) 대비 1.80원 내린 수준인 1,212.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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