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평균 2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보언과 에바 장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5월까지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는 18.3%였으며 이는 2017년의 평균 3.1%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은 21.5%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만약 3천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인상될 경우 평균 관세율은 27.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할 경우 평균 대중 관세율인 38.6%와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트럼프 관세 현실화 때 대중 관세율 20% 상회, PIIE 홈페이지>



관세율이 올라가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에 따르면 3천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는 소비재상품이 62%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자본재 28%, 중간재도 10%에 달한다.

따라서 관세가 높아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는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추가 관세는 경제 성장률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 2천5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의 기존 관세로 인해 이미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3천억달러어치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0.1%가량 추가로 성장률이 둔화해 미 성장률은 대략 0.5%포인트가량 낮아진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3천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내년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새로운 관세 부과 때 앞으로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은 기존 35%에서 5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가 이제 1930년대 보호주의가 팽배했던 때로 우리를 되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그먼은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를 크게 둔화시키는 지점에 도달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무역전쟁이 야기하는 피해를 상쇄시키지 못할 것이며 아마도 (앞으로는) 그러한 시도조차 덜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따른 실망감을 더 많은 나라를 상대로 더 많은 상품에 대한 관세로 표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국 환율 개입으로 이어져 상황은 더욱 "험악해질 것(ugly)"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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