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도 최근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오른 1.73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13.3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 상승한 2.24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1.629%에 거래됐다. 장 초반 2.193%까지 저점을 낮췄다.

3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의 주간 낙폭은 16.5bp, 8.9bp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5bp에서 이날 10.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탈리아 연정 붕괴, 화웨이 거래 재개 연기, 9월 무역협상 무산 가능성 등에 미 국채 값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결국 하락하는 등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다른 선진국 국채와 달리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문디 피오니어의 존 두엔싱 투자등급 신용 디렉터는 "지난주 후반 이후 상당한 하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미 국채수익률에 약간의 지지가 있었다"며 "그렇지만, 국채나 위험이 없는 다른 자산에 수요는 뚜렷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번 달 들어 30.3bp나 떨어졌다.

글로벌 국채는 엇갈렸다.

이탈리아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 가을 총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폭 커졌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국이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27.4bp 급등한 1.812%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0.582%로,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36bp 정도로 벌어졌다. 최근 한 달 이상 동안 가장 크다.

이탈리아 정부 붕괴 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한 독일 국채로 몰린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도 다시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며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는 9월 예정된 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회의를 계속할지 안 할지 두고 봐야 하며 회의를 한다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좋다"며 협상이 취소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 이후 백악관이 미국 기업과 화웨이와의 거래 재개를 허용하는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나와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미 국채시장은 불규칙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노던 트러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콜린 로버트슨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긍정적일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낮은 수준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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