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8월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율을 변경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비율 변경이 외국인의 추가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은 이달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1조5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2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MSCI 신흥국 지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 등에 신흥국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되고 있다.

MSCI는 지난 5월 말 중국 A주 대형주 편입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달에는 10%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 목표치도 12.8%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줄어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MSCI 리밸런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되는 자금은 약 1조5천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 대비 크게 하락한 탓에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목표치보다 낮아져 있어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MSCI 신흥지수 리밸런싱에도 예상 유출 금액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월 MSCI가 제시한 8월 말 한국 편입 비중은 12.8%였는데 다른 국가 대비 국내 증시 부진으로 실제 비율은 7월 말 기준 11.8%로 낮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국 비중은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27일 리밸런싱 시기에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리밸런싱 직후 MSCI 신흥지수 내 한국 종목들은 오히려 순매수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수급 효과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 비중 감소는 MSCI 추종 자금의 한국 종목 매도를 유발해 시장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론적인 수급 영향 규모는 외국인 7조원 매도지만 실제 가능한 월간 순매도 규모는 7천억원"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7천억원 순매도는 이달 중반부터 점차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 외국인의 순매도는 월초 시장 급락 영향과 MSCI 영향을 합쳐 1조5천억~2조3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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