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도 부각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1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604엔보다 0.444엔(0.4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16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28달러보다 0.00137달러(0.1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97엔을 기록, 전장 118.31엔보다 0.34엔(0.2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내린 97.372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위대가 홍콩공항을 점령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안전통화인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면서 9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달러-엔은 105엔대 초반까지 내려가 올해 초 플래시 크래시를 제외하고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화는 이번 달 들어 3% 이상 올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다.

경제적 우려가 커질 때 엔화는 안전 통화 지위 때문에 대체로 강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달러 약세 베팅까지 더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등 달러는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스마트커런시의 존 말리 선임 외환 컨설턴트는 "엔화의 계속되는 강세는 미국 달러가 곧 약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심리 전환의 또 다른 신호"라며 "특히 개입 공포가 더 정당화될 경우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초 중국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달러당 7위안 선을 웃도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에 대응해 달러 약세를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상승해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위험 지표와 글로벌 시장이 더 변동성을 나타내고, 엔화는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엔이나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가 계속해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G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안전통화인 프랑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유로-프랑이 1.080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로-프랑은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무역 분쟁이 중국 국내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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