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1%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국내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장기채 레벨 부담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보다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82%, 10년물 금리는 1.285%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12.7bp, 12.5bp 하락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1%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로 인하될 것"이라며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규모와 시기를 감안하면 성장률 제고효과가 0.1%포인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은 잠재성장률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 총요소생산성은 동일하게 유지했다"며 "하지만 국내 설비투자가 작년 이후 2년 연속 역성장해 총요소생산성 역시 하락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1%로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무역분쟁이 악화 일로에 있다"면서 "수출 둔화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7위안 환율 포기는 미·중 무역전쟁 심화의 방증이기 때문에 무겁게 다가온다"며 "무역분쟁이 개선되지 않을 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는 0.75% 혹은 그 이하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기관이 장기채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10년물 기준 1.20~1.30% 레벨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다"며 "하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채 롱 포지션을 축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장기채 레벨 부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오히려 레벨 부담이 덜 할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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