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2007년 이후 가장 좁아져 역전 공포를 키웠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8bp 오른 1.678%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상승한 2.131%를 나타냈다. 장 초반 2.105%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인 2.09%에 근접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9bp 오른 1.667%에 거래됐다. 7월 5일 이후 가장 가파른 일간 상승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bp에서 이날 1.1bp로 축소됐다. 역전까지 1bp 남짓에 불과하며, 2007년 이후 가장 좁다.

10년과 2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50년 동안 모든 침체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물과 3개월물은 이미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관세 연기 발표에 장 초반 극심했던 안전자산 선호가 사라지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휴대폰 등 일부는 부과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휴대폰과 노트북, 비디오 게임 콘솔 등 일부 제품 관세 부과는 12월 15일로 연기되고, 건강과 안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부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전화로 통화했다고 밝혀 무역협상 진전 기대를 키웠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반등에 성공했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전문가 예상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고정 수익을 주는 채권 가치에 부담이 된다.

다만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정부가 무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과 아르헨티나 정치 우려 등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 요인은 여전하다. 또 수익률 곡선도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강경 진압에 반대하고, 중국은 간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진 뒤 오는 10월에 치러질 대선 결과도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증폭됐다.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뉴욕증시는 관세 부과 연기에 급반등했다.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킴볼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 시각에 실제 변한 것은 없으며, 단기적으로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며 "다양한 건설적인 발언은 이전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시트 채권의 브라이스 도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서 미 국내 경제가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비관적 전망에 근거한 지금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홍콩에 대한 중국 조치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미 무역 전선에서 상황이 좋지 않고최근 나오는 헤드라인을 볼 때, 어떤 합의도 곧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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