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215원을 저항선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스권이 이어진 가운데 이날 2조4천억 원가량의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역송금 경계가 꾸준히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로 환산 시 20억 달러가량이다.

최근 외국계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꾸준히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린만큼 배당금 관련 수요가 분할돼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가 많지 않고 환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롱플레이를 이끌만한 수급으로 작용하긴 어렵겠으나 달러-원이 1,210원대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과 중국 등 각국이 부양책을 고민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인식에 달러화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올랐다.

또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 시 55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소식에 독일 DAX지수도 1.3% 넘게 올랐다.

증시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분위기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자체는 강세지만 증시에서의 리스크온이 강해질 경우 달러-원 상단이 크게 높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유지 등의 용도에 한해 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면허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중 대표가 10일 안에 전화 통화할 예정이며, 향후 중국팀이 미국으로 와서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부터 달러-위안(CNH) 환율 레벨이 높아지면서 달러-원이 하방 경직성을 보이나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다.

잇따른 수주 소식에 원화 고유의 수급 요인이 부각된만큼 상하단이 막힐 수 있다. 최근의 레인지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재료가 많지 않겠으나 이벤트 경계는 달러화에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하며, 양적 완화도 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또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완화 정책을 시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상태라면서 아직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78포인트(0.96%) 상승한 26,135.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97포인트(1.21%) 오른 2,923.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6.82포인트(1.35%) 상승한 8,002.8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1.00원) 대비 1.75원 오른 1,21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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