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서 '버냉키 충격' 재현할까
파월, 잭슨홀서 '버냉키 충격' 재현할까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9.08.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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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이 이번 행사에 연준 의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은 1978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시작된 연례 행사로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나 재무장관, 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경제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010년과 2012년 양적 완화 규모를 확대할 때 잭슨홀 연설을 활용한 이후 시장의 주목도가 커졌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통화정책의 과제들'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파월 의장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4일 오후 11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국채 수익률 역전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높아진 가운데 열리기 때문이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가 74%가 2021년까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답자의 38%는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해 수익률 곡선 역전을 더는 거짓 신호라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이 이번 연설에서 오는 9월 추가로 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현 금리 인하가 '중간주기 조정'에 불과하다고 시사할지 아니면 이 발언을 거두고, 본격적인 완화의 시작을 시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파월이 현 금리 인하를 중간주기 조정이라고 정의한 이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부터 3천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수년 만에 역전돼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이 때문에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대표는 지난 16일 CNBC에 출연해 파월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파월이 9월 회의에서 50bp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시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무시하려 하거나 아니면 25bp 인하를 시사할 경우 최악이라며 파월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아직 견조해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도 16만4천명으로 월 20만명 수준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상태라며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2명의 위원 중 한명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이 파월에게 원하는 것은 '중간주기 조정' 발언에서 물러나, 완화 주기로 향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전략가도 "파월이 중간 주기 조정을 고수할까? 라고 반문하며 연준이 금리를 내린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이후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반전되고 추가 관세가 예고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부크바는 과거 잭슨홀 심포지엄을 가장 주목받게 한 사람은 양적 완화를 시사한 버냉키 전 의장이라며 파월이 단순한 학술적 연설을 내놓는 데 그칠지 아니면 버냉키 전 의장처럼 FOMC 무대로 삼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캐피털 그룹의 파라모드 아틀러리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좋은 상태라 파월은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러리는 이번 연설은 힘든 소통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다만, 파월이 만약 선을 넘을 경우 이는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매파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수익률 곡선 역전과 시장의 불안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회의 이후 파월이 글로벌 경제 지표 둔화, 무역전쟁 악화, 시장 불안 확대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듯한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이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부처 조셉 에셋 매니지먼트의 케니 폴카리 매니징 대표는 '더 스트리트'에 파월이 이를 연준의 기자회견이 아니라 잭슨홀 심포지엄 주제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과 미국의 금리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듣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광범위한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제 상태에 대해 언급할 수 있으며, 금리를 언제 내리고, 얼마나 내릴지, 또 다음번 행보가 금리 인하가 될지와 같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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