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탈리아 연정 붕괴에 글로벌 국채와 동반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6bp 내린 1.55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4.8bp 하락한 2.04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떨어진 1.51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bp에서 이날 4.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미 국채시장은 사흘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이탈리아 정국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결과다.

이탈리아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 소속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지난 8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가 끝내 사임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연정이 1년 2개월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시장이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 불안도 커져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불거졌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약 20bp 떨어진 1.342%에 거래됐다. 2016년 이후최저치다.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의 국채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경제 우려도 국채 값을 지지했다.

백악관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여러가지 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적 급여세 인하 등을 검토한 데 이어 다양한 종류의 다른 감세 논의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둔화에도 미국의 성장 동력이 여전하다고 자신했지만, 백악관 관료들은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공포가 있지만, 대부분은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둘러싼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이 이런 어려움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전염돼 미국 역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화웨이의 미국 기업 거래 제한 유예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힌 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대치가 완화될 수 있을지를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이번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시장관심이 쏠려 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10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날도 인하압박을 이어갔다.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7월의 25bp 금리 인하가 정책 중간 주기 조정이라는 발언을 다르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9월 18일 25bp 인하 가능성이 100% 반영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잭슨홀 연설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준 전망이 늘어나는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명확하게 할 때까지 안전자산 수요는 계속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버거 베르만의 타노스 바르다스 투자등급 채권 글로벌 공동 대표는 "시장이 연준의 9월 추가 인하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서의 연준 의사 소통을 고려할 때, 내리더라도 추가 완화 약속은 미루는 `매파적 인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