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2분기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이 감소해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분기 보험사의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올 2분기 유로-원 환헤지 여건이 악화된 점도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22억8천만 달러, 4분기 22억2천만 달러, 올 1분기 33억 달러, 2분기 18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투자가 증가하다가 올 2분기 들어 주춤했다. 외화증권은 해외주식, 해외채권, 한국계 외화채권(KP)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대부분 해외채권이다.

전문가는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이 감소해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험사의 보험료 증가율은 2015년 5.4%, 2016년 3.6%, 2017년 마이너스(-) 1.0%, 지난해 -0.2%를 기록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보험사의 보험료가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면 외화증권에 투자할 여력이 적어진다"며 "이런 관점에서 올 2분기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보험사의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가 올 1분기보다 늘어난 점도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사의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는 올 1월 2조5천579억원, 2월 1조7천309억원, 3월 2조1천463억원, 4월 2조175억원, 5월 1조9천349억원, 6월 2조6천34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는 6조4천351억원이며, 2분기는 6조5천872억원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보험사의 초장기 원화 국채 투자가 증가할 때 해외채권 투자가 다소 감소할 수 있다"면서 "보험사가 자금 집행을 무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유로-원 환헤지 여건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실제 1년 만기 유로-원 스와프레이트는 올해 1분기 평균 1.678%에서 올 2분기 1.545%로 악화됐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달러-원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보험사가 유로채에 관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 2분기 유로-원 환헤지 여건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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