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상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시장이 무역협상 기대 속에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대만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1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73.68포인트(0.35%) 상승한 21,392.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일 연속 오르막을 걸으며 8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6.88포인트(0.44%) 오른 1,557.99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강세로 출발한 뒤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를 둘러싼 낙관론이 강세 심리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기대를 끌어 올렸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원한다면서 다음 주에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초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예정된 실무진 협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움직임이 강화했고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주가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13엔(0.12%) 높은 107.37엔을 기록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 증시 약세는 오름폭을 제한했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0.8% 떨어지며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고 중국 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1.95% 떨어졌고 도요타와 미즈호금융그룹은 각각 1.28%와 3.27% 상승했다.

◇중국 = 중국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개월 연속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번지자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54포인트(0.12%) 하락한 3,021.20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11%) 내린 1,687.3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오전에 내리막을 걷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투자심리는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 8월 PPI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위축됐다.

제조업 활력을 나타내는 PPI는 7월에 0.3% 하락에 이어 지난달에는 0.8%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 47% 급등하며 CPI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는 이어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 좋은 무역 합의라면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양측은 환율조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은 오는 10월 초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몰수했던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 장비를 반환했고, 화웨이는 이와 관련한 미국 정부 기소 건을 철회했다.

미국 정부는 2년 전 수출통제 위반 혐의로 화웨이 장비를 몰수했고, 화웨이는 지난 6월 미국 상무부 등 정부 기관을 기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경기소비재업종과 IT업종이 1% 안팎 하락했으며, 선전증시에서 통신업종이 1%가량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으로 시중에 800억 위안 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28포인트(0.01%) 오른 26,683.68, H지수는 14.05포인트(0.13%) 떨어진 10,403.34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이익 실현 매도세가 일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7.56포인트(0.44%) 내린 10,753.5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권에 올라섰으나 이내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대만증시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 확정 매물이 출회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16년 8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인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협상 일정을 확인하는 발언을 해 기대감이 유지됐다.

그러나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져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 미디어텍, 라간정밀이 각각 1.32%, 0.8%, 1.18%, 5.39% 밀렸다.

케세이금융지주가 1.1%, 푸방금융지주가 0.79% 오르는 등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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