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공격에 유가가 치솟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복귀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8bp 내린 1.8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0bp 하락한 2.30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4bp 떨어진 1.74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0.0bp에서 이날 8.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최근 물러났던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강해졌다.

지난주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013년과 2009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국채 값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상승세로 복귀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이 영향으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2% 급등한 59.3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주가도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등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오는 17~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 사태가 발생해 먹구름이 생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준이 전면적인 완화 사이클을 이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글로벌 위험 증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82%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100%에서 다소 후퇴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사우디 석유시설에 가해진 드론 공격 이후 공급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추가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더 폭넓은 지정학적 암시는 무엇일지 등 3가지 질문이 생겼다"며 "유가는 상승했지만, 유럽 시장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이르면 오늘 잃어버린 생산량의 3분의 1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회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도 향후 가격 상승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유가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지만, 이런 리스크 프리미엄은 반대로 가고, 글로벌 성장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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