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보다 만기 10년 국채를 더 많이 사들였다.

국채 10년물의 레벨 부담이 더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초장기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보험사는 국채 10년물 1조5천446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초장기 국채 순매수 규모는 7천768억원이다.

올해 보험사가 국채 10년물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국채 10년물 순매수액은 1월 3천365억원, 2월 706억원, 3월 마이너스(-) 8천494억원, 4월 2천8억원을 기록했다.

5월은 -5천233억원, 6월은 -3천472억원, 7월은 1천515억원, 지난달은 -499억원을 나타냈다.

보험사가 올해 초장기 국채보다 10년물을 더 많이 사들인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보험사는 초장기 국채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는 국채 10년물의 가격 부담이 더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국내외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그 중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9.2bp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국고채 1년물, 3년물, 5년물 금리는 각각 11.6bp, 11.5bp, 14.1bp 상승했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11.7bp 올랐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의 상승 폭은 모두 14.9bp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이달 보험사가 레벨 부담이 적은 국채 10년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년 초장기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2020년 예산안'과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적자국채를 포함한 내년 국고채 발행규모는 130조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보다 29조원 증가했다. 순증은 71조3천억원으로 올해 대비 26조8천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초장기 국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몇 년간 초장기채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장기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증가 등으로 초장기 국채 레벨 부담이 적어지면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를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이달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 매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보다 국채 10년물을 더 많이 매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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