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75달러까지 오를 듯…전고점 86달러 돌파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폭 이후 중동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유가가 현 수준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아마프리트 싱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과 꼬리 위험으로 이와 같은 일은 전에는 결코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공급과 관련해 이런 일은 결코 없었다"라며 "심지어 걸프전 때도 일어나지 않던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석유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일이 처음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을 이란 책임으로 돌리면서도 서둘러 대응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당장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번 공격을 이란과 연루시키는 미국과 사우디의 증언이 많아지면 질수록 미국이 행동으로 자신들의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시설이 있는 곳 중 하나"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공격을 허용하게 될까? 아니면 어느 시점에서 억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하산 로시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일은 예멘 반군 후티스의 방어행위이자 사우디의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이라고 주장해 자국과의 관련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정유시설 가동 중단이 6주 이상 지속할 경우 브렌트유가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국제 유가의 기준인 동시에 중동 이벤트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

바클레이즈의 싱 애널리스트도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3주 뒤면 사우디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생산 중단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또다시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생산 차질을 넘어 중동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유가는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사우디와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군사적 대응이나 추가 공격이 있을지에 따라 유가가 더 오를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만약 이번 사태가 본격적 전쟁으로 번질 경우 유가가 100달러까지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브렌트유가 올해 최고 배럴당 75.6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2018년 10월 기록한 고점인 86.7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85달러가 새로운 100달러다"라며 "이전과 달라진 점은 지금은 미국에서 이 자원이 나온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정규장에서 69.0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일일 차트: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2008년 7월 148.41달러>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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