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이번 주 미국의 단기자금시장 흐름이 원활하지 않지만, 기술적인 문제여서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때는 아니라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는 이날 오전 8%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은행의 준비금과 채권 공급 사이의 불균형을 뜻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이날 레포 운용을 통해 53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런 형태의 자금 운용은 금융위기 이전에 주로 이뤄졌다. 뉴욕 연은은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레포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 이날 연준의 첫 거래는 기술적인 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배런스는 최근 시중금리 급등은 투자자들이 신용 경색이나 다른 금융시장에서의 더 심각한 문제 등을 걱정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요인 두 가지가 더해져 단기 금리 급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들이 분기 세금 납부를 위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을 인출했다. 여기에 지난주 입찰을 통해 발행된 780억 달러의 국채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배런스는 "이런 요인은 기술적이고 일시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신용경색이나 시장과 경제에 다른 펀더멘털 문제를 걱정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자금 시장 유동성 압박에 따라 연준은 정책 조치나 의도 없이도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 수 있다.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전일 2.25%로 올랐다. 지난 금요일 2.14%에서 급등했다. 이는 연준의 연방기금 목표금리 2.00~2.25%의 상단이다.

자금시장은 또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미국 달러 익스포져를 헤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레포 시장에서 발생한 압력이 시중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통화 스와프 등의 시장과 같은 다른 시장에도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동성 압박은 연준이 이번 주 회의나 올해 후반 회의 등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전략가는 "연준은 은행과 레포 거래를 위한 스탠딩 레포(상설 레포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며 "이런 조치는 이날 연준이 실행한 방식대로 자금 조달 압력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은 목표금리 범위 내에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주 평소보다 많이 정책 금리 중 하나인 초과지급준비금금리(IOER)를 내릴 수도 있다"며 "월가가 시중 자금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올해 말이 끝나기 전에 연준이 더 많은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IOER 인하를 선호할 것이고, 자금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움직임은 정책 금리를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제한적이고 광범위한 자금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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