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건들락이 금융 시장에서의 초기 균열(cracks) 양상을 보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바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빅스(VIX) 지수와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무브(MOVE) 지수 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더블라인 캐피털의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VIX지수가 15 근방까지 하락했지만, MOVE 지수는 채권시장이 정말로 안정됐음에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공포지수인 빅스는 향후 30일간의 주가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S&P500 지수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활용해 산출한다. 통상 지수가 오르면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S&P500 VIX는 이날 기준 13.95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8%가량 떨어진 것이다. 역대 평균이 1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메릴린치가 산출하는 무브 지수는 국채 옵션가격을 기초로 국채 가격의 내재 변동성을 산정하는 지수다. 이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무브지수는 8월에는 90을 넘어서며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 무브지수는 80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역시 오르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빅스지수는 하락하고, 무브지수는 오르면서 둘 간의 스프레드도 201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건들락이 주식과 채권시장 간의 변동성 스프레드에 주목한 것은 스마트머니 집단인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시장을 뒤흔들 격변이 나타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건들락은 특히 투자자들이 소비심리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주시해야 하며 그러한 심리 변화가 현 상황에 대한 그들의 관점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심리 지표가 미국의 경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지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건들락은 이날 자신의 웹캐스트를 통해서는 채권시장에 "거대한 모멘텀 랠리가 있지만, 그러한 랠리는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보통 채권시장에서 이렇게 거대한 움직임이 있을 때, 주식이나 신용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은) 양방향으로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침체가 있더라도 채권시장이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많이 올랐으며, 많은 부정적 뉴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건들락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국 경제가 리세션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세션 가능성을 여러 지표를 통해 보지만, 특히 소비 심리 지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전에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건들락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한다고 보진 않지만,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건들락의 인터뷰는 연준의 금리 결정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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