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분양된 아파트의 미계약분을 무순위 청약을 통해 사들이는 소위 '줍줍' 물량의 절반을 20∼30대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을 보면 무순위 청약 및 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의 무순위 당첨자는 2천142명이었고 이 중 30대가 42.8%인 916명, 20대가 9.7%인 207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당첨자도 2명이었다.

3.3㎡당 분양가가 4천891만원에 달했던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줍줍' 당첨자 84명 중 30대가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3.3㎡당 분양가가 4천751만원이었던 디에이치 포레센트도 무순위 당첨자 20명 중 12명이 30대였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무순위 청약 단지는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으로, 5명 선정에 1천283명이 모여 경쟁률 256.6대 1을 나타냈다.

김상훈 의원은 "다수의 '줍줍' 단지가 분양가 9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 없이는 청약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당첨자 절반 이상이 20~30대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다는 의미"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줍줍' 현상을 막고자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1·2순위 예비당첨자 수를 공급물량의 5배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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