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 간 논의가 건설적으로 끝나 파운드화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아침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논의를 이어갔다.

EU 대변인은 "양국 간 합의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이 발언 이후 1.3% 이상 올라 1.26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지난 이틀간 3% 이상 올랐는데, 2016년 6월 이후 이틀간 가장 큰 상승률이다.

JP모건의 말콤 바르 브렉시트 분석가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 가능성은 50%"라며 "브렉시트는 수정되거나 시간 제한이 있는 '안전장치'(backstop)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다. 브렉시트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지만, 영국은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일 오후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만난 이후 파운드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 이후 이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양측은 협상 타결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라는 점을 믿고 있고, 협상을 위한 경로가 가능하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운드-달러는 순간 1% 이상 하락해 1.24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XTB 온라인 트레이딩의 데이비드 치담 분석가는 "트레이더들과 알고리즘 매매가 파운드를 급히 내다 팔면서 순간 급락했다"며 "이는 투스크 상임의장의 트위터 첫 줄이 '영국이 여전히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였는데 이에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담 분석가는 "이 문장 뒤에는 여전히 협상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더 긍정적인 발언이 있었다"며 "이런 반응은 브렉시트 헤드라인에 지금 시장의 민감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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