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분 가운데 15%는 미국 국채 랠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채권왕' 빌 그로스가 진단했다.

15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핌코의 공동 창업자였던 그로스는 "17조 달러에 이르는 채권수익률이 제로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채권이 랠리를 보였다"며 "이는 주가는 끌어올렸고, 더 위험한 채권을 보유하기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신용 스프레드를 좁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야누스 헨더슨에서 은퇴한 뒤 그로스는 이날 첫 투자노트를 통해 시장 코멘트를 내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실질적인 재정 부양 없이 경제와 자산 가격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더는 혜택을 입지 못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얻는 경제와 자산가격 상승은 종말을 맞이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올해 S&P500은 20% 가까이 올랐다. 계속되는 경제 성장과 중앙은행들이 현재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부양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채수익률은 하락했고, 국채 값은 상승했다. 국채수익률과 중앙은행의 금리가 하락하면 이는 전형적으로 경제 성장과 주가를 자극한다.

그로스는 그러나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추가 통화 완화정책 노력이 더는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폐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이런 정책들은 말 그대로 소규모 저축자, 자산과 부채를 맞추기 위해 은행 보험회사, 연기금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구매하는 채권에 대한 이자를 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과 안전한 배당을 주는 주식을 보유하라고 조언하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준비해야 하고, 두 자릿수대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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