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소비 지표가 부진한 데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돼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1.75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23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떨어진 1.58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5.1bp에서 이날 16.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소매 판매가 부진해 제조업 약세가 경제의 다른 분야로도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미 국채 값은 올랐다.

지난 9월 소매 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 예상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가계 소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키운 가운데 미국 성장 엔진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어서 소매 판매 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런 우려가 공포로 다가와 미 국채부터 금까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slight to modest pace)'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판단했던 경기 진단에서 후퇴했다.

연준이 대차 대조표 확대를 위해 이날 국채 매입을 시작해 단기물이 특히 더 올랐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전일 밤샘 협상에서 돌파구 도달에 실패한 영국과 EU 양측은 다시 만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브렉시트 문제를 합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주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국과 EU, 아일랜드 간 이견이 상당폭 해소됐지만, 이런 방안에 대해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이에 동의할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17일부터 EU 정상회의가 시작된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합의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고, 파운드-달러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타결 기대감도 여전하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는 0.711%에 거래됐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중국과 긴장도 고조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영국과 EU 협상 대표들이 브렉시트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낙관론은 시기 상조였으며, 더 많은 반전과 함께 긴장된 피날레가 있을 것"이라며 "정상회의 전 오늘이 협상의 마지막 날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이언제까지 경제를 위해 짐을 기꺼이 짊어질 것인가 질문한다면 대답은 분명치 않다"며 "그러나 균열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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