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브렉시트가 기한 내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내린 1.761%를 기록했다. 장중 1.731%까지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584%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상승한 2.2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1bp에서 이날 17.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31일까지 브렉시트 협상안 비준 가능성이 작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다만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를 앞두고 국채 입찰이 연속 부진해 미 국채 값 상승폭은 축소됐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은 영국의 브렉시트 전개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정학적 우려의 중심에서 지난 3년여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던 브렉시트 혼란에 장초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데 동의한다면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신속 처리하려는 존슨 계획안이 하원에서 부결돼 브렉시트는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EU가 영국 요청대로 3개월을 연기할지, 단기 또는 장기 연기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한을 정하돼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면, 이전에라도 탈퇴할 수 있는탄력적 연기를 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증거가 캐터필러, 보잉 등주요 기업 실적에서 확인돼 미 국채 값 상승을 지지했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은 부진했다.전일에 이어 약한 수요가 확인돼 미 국채수익률은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했다. 응찰률은 2.41배였다.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 입찰 수요가 이전보다 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 주 연준의 25bp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는상황에서 이는 단기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존슨 총리가 몇주 내에 브렉시트와 관련해 확신을 줄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존슨이 조기 총선을 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이는 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시장은 전일과 비슷하게 장초반 랠리가 국채 입찰을 기점으로 주춤해졌다"며 "그래도 국채수익률은 수익률 곡선 전반에서 내렸다"고 평가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매일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귀마개가 필요할 정도로 소음이 나오지만, 시장은 연준을 기다리는 데 충실하다"며 "브렉시트, 단기자금시장, 탄핵, 막전막후 무역 합의 가능성 등이 트레이더들의 거래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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