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회의는 춤춘다. 그러나 진전은 없다"

19세기 초반 빈 회의장에선 아무도 회의를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1814년 9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결과를 수습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모여 한 일은 무도회에서 왈츠를 추는 일이었다.

빈 회의처럼 지루하던 미국과 중국 간 협상도 마침내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간 협의 가능성에 따라 시장의 심리가 흔들렸으나 물밑 합의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중국에 대해 강경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연설에서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리스크온을 선반영한 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펜스 부통령 연설 이후 소폭 반등했다.

1,170원대 초반에서 하단이 막히며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겠으나 숏커버에 유리한 상황이다.

펜스 부통령은 워싱턴에서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곧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미국은 공정한 시장 및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펜스 부통령이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그가 홍콩 사태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등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짚고 넘어간 점이 주목된다.

미국 공화당과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 저지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미 언론들은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 '밀실·불법 탄핵 조사'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그레이엄-매코널' 결의안으로 명명됐다.

미국의 정치 불안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수록 달러화는 재차 힘을 받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결정은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ECB의 금리 동결에도 지표가 부진했고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서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향후 금리 가이던스, 양적완화(QE) 계획 등에 대해 변화를 주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마지막 회의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재정정책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월 조기 총선 방안을 다음 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검토할 시간을 가지는 데 동의하나 그러려면 조기 총선 실시에도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등 야당은 조기 총선 실시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0.8% 감소보다 부진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9월에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 8월 0.6%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 9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0.7% 감소한 연율 70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시장 예상 70만9천 채보다 부진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0월 관할 지역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 마이너스(-)2에서 -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0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5로 전월 확정치 51.1에서 상승했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높으며 시장 예상치인 50.7도 웃돌았다.

10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0.9에서 51.0으로 올랐다. 시장 전망 50.8을 상회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5천 명보다 적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2포인트(0.11%) 하락한 26,80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7포인트(0.19%) 상승한 3,01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00포인트(0.81%) 오른 8,185.8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90원) 대비 2.35원 오른 수준인 1,174.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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