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국고채 입찰이 채권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약세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4bp 높은 1.7962%, 2년물은 6.38bp 오른 1.6350%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중 무역 협상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 대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중순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만, 미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채권시장은 심리적 지지선이 없는 상황에서 대외 재료와 수급 모두 약세에 힘을 보태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 15틱 하락한 110.23에 마쳤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110.29가 힘없이 무너진 후 별다른 지지선이 없다.

특히 이날 국고채 1조4천억원 입찰을 앞두고 있어 공급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고채전문딜러(PD)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최악은 면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PD의 적극적인 매수 여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3년물 입찰 중 7천500억원이 본매출이고 6천500억원은 선매출로 분산되어 있다는 점은 수급 부담을 덜어낼 만한 재료다.

이튿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부담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이튿날 국고채 30년물 1조6천500억원이 예정돼있다. 이번 주 서울시도 30년물 2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초장기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장기구간에는 계속 공급 압력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장중 금리 레벨을 결정할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전 거래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1천98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296계약 각각 팔았다. 특히 10년 선물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날도 순매도를 보인다면 최장 순매도 기간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 9월과 연속 순매도 기간이 같아진다.

외인 매도에 금리 메리트는 무색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1.435%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4%를 뚫어낸 후 금리 레벨을 탐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단기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CD 91일물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1bp 오른 1.370%에 고시되면서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에 출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물가 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과제 주제로 보고서를 내놓는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관련한 제언이 담길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 7천억원, 91일물 6천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3.00원)대비 1.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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